[특별 기획] 9회 : 세계는 왜 마라톤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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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달리는 특별한 축제
-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작은 지역 대회부터 수만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러너가 한 번쯤 꿈꾸는 특별한 무대가 있다. 바로 세계 6대 마라톤이다. 세계 6대 마라톤은 단순히 규모가 큰 대회가 아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 도시의 매력, 참가자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이 어우러진 ‘러너들의 축제’다.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기록을 향한 무대이고, 시민들에게는 평생 한 번쯤 도전하고 싶은 꿈의 코스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는 보스턴 마라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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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7년 시작된 보스톤 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례마라톤대회로 꼽힌다. |
1897년 시작된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례 마라톤 대회로 꼽힌다. 참가 자격을 기록으로 제한하는 ‘기록 인증제’를 운영해 러너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기록을 달성해야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턴의 진정한 매력은 경쟁만이 아니다. 매년 대회 날이면 도시 전체가 러너를 응원한다.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물과 간식을 건네고, 참가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힘을 북돋운다. 마라톤이 한 사람의 도전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축제가 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베를린 마라톤은 기록의 도시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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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수도 베를린의 평탄한 코스에서 열리는 베를린 마라톤은 세계최고 기록이 자주탄생하는 곳이다. |
독일 수도 베를린의 평탄한 코스는 세계 최고 기록이 자주 탄생하는 곳이다. 실제로 많은 세계 기록이 베를린에서 작성됐다. 넓고 평평한 도로, 안정적인 날씨 조건은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과거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 주변을 달리며 참가자들은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함께 느낀다. 달리기가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힘을 보여주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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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시작된 런런마라톤은 세계적인 규모와 함께 자선문화로도 유명하다 |
런던 마라톤은 나눔의 가치를 강조한다. 1981년 시작된 런던 마라톤은 세계적인 규모와 함께 자선문화로도 유명하다. 많은 참가자가 자신이 선택한 기부 목적을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며 달린다. 누군가는 기록을 위해, 누군가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출발선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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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전체가 무대인 뉴욕마라톤은 5개 자치구를 통과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
뉴욕 마라톤은 도시 전체가 무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마라톤 가운데 하나인 뉴욕 마라톤은 5개 자치구를 통과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뉴욕의 다양한 풍경을 달리며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도시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시민들의 응원은 뉴욕 마라톤만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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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시작된 비교적 젊은 대회인 됴코마라톤은 세계적인 수준의 운영과 참가규모를 갖추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도쿄 마라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대회다. 2007년 시작된 비교적 젊은 대회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운영과 참가 규모를 갖추며 빠르게 성장했다. 도심의 주요 명소를 지나는 코스와 세심한 운영으로 전 세계 러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참가자가 도쿄 마라톤 출전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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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탄한 코스와 열정적인 관중으로 유명한 시카고 마라톤은 세계적인 기록 도전의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 |
시카고 마라톤 역시 세계 6대 마라톤의 하나로 손꼽힌다. 평탄한 코스와 열정적인 관중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인 기록 도전의 무대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빠른 기록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수만 명의 참가자가 함께 달리고, 수많은 시민이 길가에서 응원하며, 도시 전체가 하루 동안 하나의 축제가 된다. 마라톤은 도시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자동차 창문 너머로 보는 도시와 직접 발로 달리며 만나는 도시는 전혀 다르다. 참가자는 거리의 냄새와 소리, 사람들의 응원을 온몸으로 기억한다.
부산국제마라톤 역시 이런 마라톤 문화의 흐름 속에 있다. 세계적인 대회들이 기록과 전통,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성장했듯 부산국제마라톤도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오는 11월 다대포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마라톤은 세계적인 대회와 규모는 다를 수 있지만,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마음은 같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완주의 기쁨을 나누는 것. 마라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도시와 사람,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달리기의 힘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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