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 6회 : 달리면 몸은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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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몸이 보내는 놀라운 변화 -
-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운동화를 신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숨이 가빠진다. 심장은 빨리 뛰고, 다리는 무거워진다. ‘역시 운동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 무렵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달리기는 단순히 다리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 심장과 폐, 근육은 물론 뇌까지 온몸이 함께 움직이는 전신 운동이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심장이다. 평소 분당 60~80회 정도 뛰던 심장은 달리기를 시작하면 더 많은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기 위해 박동수를 높인다.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혈액이 근육으로 빠르게 공급되고,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 심장 근육이 더욱 튼튼해져 한 번의 박동으로도 더 많은 혈액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같은 속도로 달려도 예전보다 숨이 덜 차고 피로도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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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기는 몸에 놀라운 변화를 불러온다. 달리기는 단순한 다리만 움직이는 운동이 아리다. 심장과 폐, 근육은 물론 뇌까지 함께 움직이는 전신운동이다. |
폐도 바빠진다. 숨이 거칠어지는 것은 몸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폐는 산소를 받아 혈액으로 보내고, 운동 과정에서 생긴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내보낸다. 반복적인 유산소 운동은 산소를 이용하는 능력을 높여 지구력을 키워 준다. 처음에는 1㎞도 힘들던 사람이 몇 달 뒤 5㎞를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근육 역시 달리기를 통해 달라진다. 달리면 허벅지와 종아리뿐 아니라 엉덩이, 복부, 허리 근육까지 함께 사용된다. 반복적인 운동은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혈관을 발달시켜 피로를 늦춘다. 관절 주변의 근육도 강화돼 무릎과 발목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갑작스럽게 무리하면 오히려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속도와 거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뇌도 달리기를 좋아한다. 달리기를 계속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과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늘어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흔히 ‘러너스 하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모두에게 같은 강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달리는 사람일수록 운동 후 상쾌함과 집중력 향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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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인들은 걷기와 달리기를 가장 손쉬운 건강관리 방법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꾸준히 달리는 사람일수록 운동 후 상쾌함과 집중력 향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
그래서 의사들은 걷기와 달리기를 가장 손쉬운 건강관리 방법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규칙적인 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높이고 혈압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울감과 불안감을 완화하고 숙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뛰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자신의 체력보다 무리한 운동은 무릎과 발목, 아킬레스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달리기보다 걷기와 달리기를 번갈아 하면서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과 충분한 수분 섭취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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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15일 부산다대포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마라톤은 자신의 몸이 만들어낸 변화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기록을 단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달리는 습관이다. 5㎞를 완주하는 기쁨도, 10㎞에 도전하는 설렘도, 하프코스를 끝까지 달리는 성취감도 모두 같은 가치를 지닌다. 몸은 조금씩 변하고, 그 변화는 건강이라는 선물로 돌아온다. 오는 11월 다대포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마라톤은 자신의 몸이 만들어 낸 변화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처음 참가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출발이 되고, 꾸준히 달려온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된다. 중요한 것은 기록이 아니라 출발선에 서는 용기다.
우리는 달리면서 몸을 단련한다. 그러나 더 큰 변화는 몸속에서 시작된다. 심장은 더 강해지고, 폐는 더 효율적으로 숨 쉬며, 근육은 더 오래 버티고, 뇌는 더 긍정적으로 변한다. 달리기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지만, 그 한 걸음은 우리 몸 전체를 건강하게 바꾸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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